알랭드보통의 불안

 

마음 한 구석 자리잡고 있는 이 불안의 근원이 무엇을까 답을 얻고자 이 책을 읽기 시작했다.

특유의 위트와 냉철한 분석, sarcastic한 알랭드 보통만의 방식에 이끌려 불안의 원인과 해결책을 같이 고민해본다. 내심 그가 정의한 불안이 나에게도 적용이 될지 의심하면서.

그가 말하는 불안은 기본적으로 지위에서 오는 불안이다. 지위가 없었던 시절, 남과 비교할 이유도 대상도 없었던 시절, 그 지위를 유지하지 못할까봐 안절부절 할 이유가 없던 시절에는 우린 행복 했었다.

지위는 존중(사랑)의 대상이고, 기대이며, 능력의 표상이다. 지위가 사라지면 사랑이 결핍되고 기대에 미치지 못하며 능력이 없는 사람이 된다.

보통은 철학, 예술, 종교, 정치, 보헤미안의 다양한 시도들을 보여주면서 해법을 찾고자 한다.

사람은 없이 살 수 있는 것들이 많아질수록 행복해진다.
영혼에 필요한 것을 사는데 돈은 필요하지 않다.
-핸리 소로우-

다시 나의 불안으로 돌아와서
과연 내 불안도 지위와 관련이 있을지 생각해본다.
인정하고 싶지는 않았지만
회사일을 잘 하고 싶은 것도 경제적인 풍요를 누리고 싶은 것도 보통이 말하는 지위와 무관하지 않은 것 같다.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남들의 시선에 스스로 얽매이지 않고자 노력하는 사람들의 자유로운 생각과 작품들을 접하려고 노력해기도 했다.

아무리 그래도 난, 아직은 보헤미안으로 살고 싶지는 않다.
그래서 나의 불안은 한동안 내 마음 한 구석를 차지하고 있지 싶다.

나이가 더 들면 별거 아닌 이 지위로부터 자유로워지는 날이 오겠지.

삶, 즉 사랑의 힘, 기쁨의 힘, 감탄의 힘을 모두 포함하는 삶 외에 다른 부는 없다.
- 러스킨, 이 최후의 사람에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