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태안 모켄 리조트

mintmug 2021. 8. 7. 00:54

 

물놀이가 너무 하고 싶다는 내미를 위해 아빠가 크게 인심 한번 썼다. 태안에 있는 모켄 리조트 풀빌라.

사진에서 봤을 때는 건축상에 빛나는 외관도 너무 멋졌고 실내도 럭셔리 해 보였다.

처음 문을 열고 들어갔을때
질감 그대로 노출되어 있는 콘크리트 벽면에
군데 군데 갈라진 에폭시 바닥
통 유리로 파란 하늘을 볼 수 있을거라 기대했던 수영장은 불투명 재질로 답답하게 막혀 있었다.

사진을 보고 너무 기대했던 탓일까? 우리 가족은 잠시 실망을 할 시간이 필요했다.
이런 스타일을 좋아하는 사람들도 많겠지만
뭔가 집이 주는 포근한 느낌이 없어서 말이다.

가성비만 생각하면 사실 비추!

하지만 코로나시국에 우리 가족끼리 맘놓고 수영을 할 수 있다는 것만 해도 다른 건 다 용서가 된다. 물도 적당히 따뜻하고 자다가, 먹다가, 수영하다가, 놀다가, 또 먹다가를 무한 반복하다 보니 에폭시 바닥도 콘크리트 벽도 눈에 안 들어온다.

비록 질 좋은 음식을 먹진 못했지만 우리만의 공간에서 마스크 없이 실컷 놀 수 있었기에 충분히 만족한다.

우리 가족의 식사를 책임졌던 코너 아일랜드 식탁

 

바베큐도 야외 수영장도 다 포기하고 잠깐 나가서 야경만 사진으로 몇 장 담고 2박 3일 내내 풀빌라 방콕 모드였지만

내미가 물놀이 하면서 얼마나 신나하던지.

코로나야~ 이젠 정말 그만 하자~
우리 좀 맘껏 놀 수 있게.